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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안 일 "
지하철 보도 계단 맨바닥에
손 내밀고 엎드린
거지 아저씨
손이 텅 비어 있었다.
비 오는 날에도
빗방울 하나 움켜쥐지 못한
나뭇잎들의 손처럼
동전 하나 놓아 줄까
망설이다 망설이다
그냥 지나가고,
내내
무얼 잊어버린 듯....
집에 와서야
가슴이 비어 있음을 알았다.
거지 아저씨의 손처럼
마음 한 귀퉁이
잘라 주가 어려운 걸
처음 알았다
시인 박두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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