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출발은 설레기도 하지만 두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그 두려움을 이겨내고 용기 있는 한 발을 내딛는 사람만이 자신의 꿈을 현실로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새로운 출발인 취업을 위해 오늘 하루도 용기 있는 한 걸음을 내딛을 수많은 사람들을 위해서 응원의 시를 준비했습니다. 비스와바 쉼보르스카의 "이력서 쓰기"를 읽고 오늘도 멋진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이력서 쓰기 -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무엇이 필요한가?
신청서를 쓰고
이력서를 첨부해야지.
살아온 세월에 상관없이
이력서는 짧아야 하는 법.
간결함과 적절한 경력 발췌는 이력서의 의무 조항.
풍경은 주소로 대체하고,
불완전한 기억은 확고한 날짜로 탈바꿈시킬 것.
결혼으로 맺어진 경우만 사랑으로 취급하고
그 안에서 태어난 아이만 자식으로 인정할 것.
네가 누구를 아느냐보다, 누가 널 아느냐가 더 중요한 법.
여행은 오직 해외여행만 기입할 것.
가입 동기는 생략하고, 무슨 협회 소속인지만 적을 것.
업적은 제외하고, 표창받은 사실만 기록할 것.
이렇게 쓰는 거야. 마치 자기 자신과 단 한 번도 대화한 적 없고,
언제나 한 발자국 떨어져 객관적인 거리를 유지해왔던 것처럼.
개와 고양이, 새, 추억의 기념품들, 친구,
그리고 꿈에 대해서는 조용히 입을 다물어야지.
가치보다는 가격이,
내용보다는 제목이 더 중요하고,
네가 행세하는 '너'라는 사람이
어디로 가느냐보다는
네 신발의 치수가 더 중요한 법이야.
게다가 한쪽 귀가 잘 보이도록 찍은 선명한 증명 사진은 필수.
귀 모양이 어떻게 생겼는지가 더 중요하지.
그런데 이게 무슨 소리?
이런, 서류 분쇄기가 덜그럭거리는 소리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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