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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님 칭구 문화 산책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아름다운 시 모음

by 달님칭구 (Dalnimchingu) 2024. 5.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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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 있는 나라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한국인들은 유독 여러 가지 문학 장르 중에서 시를 사랑하는 것 같습니다. 짧지만 깊은 감동으로 가슴을 울리는 시는 어쩌면 빨리빨리 문화에 익숙해진 한국인들에게 조금은 쉬어가라고, 천천히 가도 괜찮다고 위로의 말을 전하는 듯 합니다. 오늘은 한국인들이 좋아할만한 아름다운 시 5편을 선물해 드리고자 합니다. 시를 읽은 동안만이라도 잠시 눈을 감고 당신의 곁을 스쳐지나가는 바람에게 안녕이라고 속삭여 보시기 바랍니다. 아름다운 시가 당신의 마음을 잠시나마 편하게 해 줄 것입니다.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아름다운 시 모음

No 지은이 제목
1 유치환 그리움
2 나태주 그런 사람으로
3 오주학
4 김소월 진달래꽃
5 박목월 4월의 노래

 


그리움 - 유치환

 

오늘은 바람이 불고

나의 마음을 울고 있다

일찍이 너와 거닐고 바라보던

그 하늘 아래 거리언마는

아무리 찾으려도 없는 얼굴이여

바람 센 오늘도 더욱 더 그리워

진종일 헛되이 나의 마음은

공중의 깃발처럼 울고만 있나니

오오, 너는 어드메 꽃같이 숨었느냐

 

그리움 - 유치환


그런 사람으로 - 나태주

 

그 사람 하나가

세상의 전부일 때 있었습니다

 

그 사람 하나로 세상이 가득하고

세상이 따뜻하고

 

그 사람 하나로

세상이 빛나던 때 있었습니다

 

나도 때로 그에게 그런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그런 사람으로 - 나태주


꽃 - 오주학

 

꽃은 결코 혼자 힘으로 피지 않는다

그 안에는 보이지 않는 하늘과 땅이 숨쉬고 있다

비록 한 송이 꽃이라고 해도

 

꽃은 결코 자신을 움츠리지 않는다

스스로 품은 아름다움에 만족하며 표현하고 있다

비록 길가에 이름없는 잡초라고 해도

 

꽃은 결코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몇 번의 비와 바람, 단단한 땅을 견디며 드러내고 있다

비록 하루의 생명을 가졌다고 해도

 

꽃 - 오주학


진달래꽃 - 김소월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드리오리다

 

영변에 약산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

 

가시는 걸음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 밟고 가시옵소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

 

진달래꽃 - 김소월


4월의 노래 - 박목월

 

목련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질 읽노라

구름꽃 피는 언덕에서 피리를 부노라

아 멀리 떠나와 이름 없는 항구에서

배를 타노라

돌아온 4월은 생명의 등불을 밝혀 든다

빛나는 꿈의 계절아

눈물어린 무지개 계절아

 

목련꽃 그늘 아래에서

긴 사연의 편질 쓰노라

클로버 피는 언덕에서 휘파람 부노라

아 멀리 떠나와 깊은 산골 나무 아래서

별을 보노라

돌아온 4월은 생명의 등불을 밝혀 든다

빛나는 꿈의 계절아

눈물어린 무지개 계절아

 

4월의 노래 - 박목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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