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빈대 출몰로 시끌벅적한 일들이 자주 벌어지고 있습니다. 잠잠한가 싶다가도 이곳저곳에서 빈대가 나타났다 사라졌다 반복하면서 생활에 불편함을 느끼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생활환경 위생기업 세스코에 따르면 2010년 이후 13년 만에 빈대 수가 16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빈대의 위협은 높아지고 있지만,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만은 없을 것입니다. 언제 닥칠지 모르는 빈대의 특성을 바로 알고 없애는 방법을 알아둔다면 가정에서 빈대가 나타나더라도 당황하지 않고 대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작지만 무서운 빈대, 예방부터 퇴치까지 빈대를 멀리하는 법을 소개한다.
빈대, 너는 도대체 누구니?
빈대는 사람과 동물이 잠자는 동안 흡혈해 먹고사는 기생 곤충의 하나입니다. 1970년대 이후 박멸 수준으로 사라졌던 빈대가 요즘들어 다시 화젯거리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입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빈대의 잦은 출몰 이유를 팬데믹 후 국내외 이동량이 급증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빈대는 영어로 ‘Bedbug (침대벌레)’. 글자 그대로 침대 주변에서 주로 발견됩니다. 여행자들이 한 숙박업소에서 머문 후 다른 곳으로 이동하면서 퍼지게 되는 것이 일반적인 확산 및 유입 방식입니다. 빈대는 사람과 동물의 피를 먹고 사는데, 그 흡혈양은 모기의 10배 수준에 달한다고 합니다. 성충 빈대는 3~4일마다 흡혈하며, 10분간 몸무게의 최대 6배까지 흡혈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다행히 감염병을 옮기지는 않으나 여러 증상을 동반하기에 박멸이 필요한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하지만 빈대는 성충이 약 5~6mm에 불과하고, 야행성이라 주로 새벽(3~4시경)에 활동하는 탓에 눈에 잘 띄지 않아 박멸이 어렵습니다. 박멸이 쉽지 않은 또 다른 이유는 강인한 생명력에 있습니다. 아무것도 먹지 않고도 약 19개월을 버틸 수 있을 만큼 생명력이 강하고, 번식력도 우리의 상상을 초월합니다. 한 마리당 평생 500개 이상의 알을 낳는데, 이는 암컷 빈대 한 마리가 집에 들어오면 약 6개월 만에 1만 3천 마리까지 번질 수 있는 수준이라는 계산이 나옵니다.이처럼 한번 발생하면 돌이키기 위해 각별히 신경써야 하는 점이 많기에 예방법부터 잘 알아두고 것이 좋습니다. 그동안은 개발도상국만의 문제로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미국, 캐나다, 영국 및 기타 유럽 일부 지역 등 선진국에서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5성급 호텔과 리조트에서도 발견되는 것으로 보아 생활 조건인 청결도와는 크게 관련이 없는 것 같습니다.
Guide 1. 빈대 흔적을 찾는 노하우
빈대는 야행성 곤충이기에 주로 늦은 밤이나 새벽에 주로 활동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따라서 밝은 낮에는 빈대를 직접 확인하기보다는 적갈색의 배설물이나 혈흔, 탈피 허물 등의 흔적을 더 쉽게 찾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야간에 빈대의 활동지역은 대체로 침대 모서리나 매트리스 틈새인 경우가 많습니다. 빈대의 주요 활동 장소인 침대에서 서랍장, 테이블, 카페트 등으로 범위를 조금씩 넓혀가며, 더 심해지면 벽 틈이나 콘센트 등에서 발견되기까지 하는 경우가 있으니 집안 이곳저곳을 잘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어두운 곳을 좋아하는 특성상 빈대는 불이 모두 꺼진 뒤에 그 모습을 드러내는데, 빈대를 발견하기 위해서는 캄캄한 방에 조용히 들어가 손전등을 비추어보면 어두운 곳으로 숨기 위해 잽빨리 도망가는 빈대를 발견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빈대가 출몰한 흔적은 탈피 후 남은 빈대의 외골격, 매트리스와 시트의 맞닿아 접힌 부분에 있는 빈대, 붉은색의 핏자국과 검붉은 배설물, 노린재와 비슷한 노릿한 냄새 등으로 알 수 있으므로 면밀하게 집안을 살펴봐야 합니다.
Guide 2. 빈대에 물린 후 응급 처치
다행히 빈대는 질병을 퍼뜨리지는 않지만 빈대에 물리며 우리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여러 증상들을 나타나게 됩니다. 가려움증과 수면 부족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일상 생활에 불편을 겪을 수 있으며, 때로 가려움증이 심해 긁다 보면 2차 피부 감염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우선 빈대는 신체의 두세 곳을 연달아 물기 때문에 일렬이나 원형으로 자국이 생기는게 일반적입니다. 그리고 빠르면 약 1시간 내에, 늦으면 보름(15일) 정도 후에 두드러기 같은 발진(붉은 반점)과 가려운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아주 드물게 알러지 반응( 아나필락시스), 염증, 고열 반응 등을 보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증상들은 주로 빈대가 활동하는 야간에 발생하기 때문에 수면의 질이 떨어지는 게 일반적입니다. 빈대에 물렸다면 해당 부위를 긁지 말고, 즉시 물과 비누로 부위를 씻어야 합니다. 빈대에 물려도 아무렇지 않게 지나가는 경우도 있지만 심각한 질병을 유발하는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물린 부위를 치료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해당 부위를 가능한 긁지 말고 2차 감염 예방을 위해 코르코스테로이드(corticosteroids)가 함유된 크림, 경구용 항히스타민제를 사용하거나 정확한 치료를 위해 전문가(의사/약사)의 진료를 받는 것을 추천합니다.
Guide 3. 빈대 방제 및 박멸 노하우
빈대에 물려도 다행히도 아무렇지 않게 지나가는 경우도 있지만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빈대는 알이 부화하기까지 약 10일 정도 시간이 소요되는데, 이때가 방제 최고의 시기(Timing)이다. 빈대 방제법은 물리적 방법과 화학적 방법 두 가지가 있습니다. 물리적 방제는 가장 먼저 침대 주변을 깨끗하게 정리하고, 오염된 침구류 또는 의류 등은 약 60℃ 이상의 고온에서 세탁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빈대가 나온 자리를 청소기로 깨끗하게 청소한 후 스팀다리미을 사용하면 더욱 효과적입니다. 기본적으로는 이러한 물리적 방법만으로도 어느 정도 박멸이 가능하지만, 피해 수준이 높다면 화학적 방법을 보조적으로 함께 진행해야 합니다. 화학적 방법은 빈대 살충제를 사용하는 것인데, 이때는 가열 연막 또는 훈종(연막탄)을 사용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가열 연막 또는 훈종의 빈대 살충제를 사용할 경우 숨어있던 빈대가 나와서 죽기는커녕 오히려 다른 곳으로 숨어버릴 가능성도 크기 때문이다. 그리고 피부에 닿을 수 있는 옷, 이불 등에는 살충제가 닿지 않도록 유의하는게 좋습니다. 화학적 방제를 선택할 경우 빈대 서식지를 중심으로 환경부에서 빈대용으로 승인한 살충제를 용법, 용량, 그리고 주의사항을 반드시 지켜 사용할 것을 강력히 권장드립니다.
Guide 4. 빈대 예방 노하우
최근 빈대가 많아진 주요 원인 중 하나가 해외 여행인 만큼, 여행지에서의 청결이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 해외 여행시 숙박업소를 방문했을 때 침대, 매트리스, 소파 등 빈대가 숨어있을 만한 공간을 미리 점검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빈대가 보이지 않더라도 그 흔적이 발견될 경우에는 즉시 객실을 바꾸어 달라고 요청해야 합니다. 짐 관리에도 각별한 유의가 필요하며, 특히 침대나 바닥에 짐을 펼쳐두면 빈대가 유입될 수 있다는 점을 꼭 기억해 두시기 바랍니다. 여행에서 돌아온 이후에는 가능한 여행 중에 입었던 모든 옷을 고온 세탁하길 추천하며 고온 세탁이 불가능하다면 가방과 의류 등의 여행용품을 비닐에 넣어 가정용 살충제로 소독한 후 정리하는게 좋습니다. 여행 중 빈대에 물렸다면 여행 중 소지했던 여행용품들을 철저히 소독한 후에 사용해야 합니다. 혹시 빈대가 자주 출몰하는 국가에 장기간 체류하게 된다면, 생활적인 측면에서는 집 환경 관리가 가장 중요합니다. 깨진 벽, 찢어진 벽지 등 손상된 부분은 빠르게 수리하여 빈대 서식처가 될 공간을 없애고, 흡입력이 강한 진공청소기를 이용하여 수시로 침구를 청소하는 것이 좋다. 청소 후 내용물은 비닐봉투에 밀봉하여 즉시 폐기해야 빈대를 완벽하게 예방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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