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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잎 한 장처럼 "
살아갈수록 나에겐
사람들이 어여쁘게
사랑으로 걸어오네
아픈 삶의 무게를
등에 지고도
아무렇지 않은 척
웃으며 걸어오는
그들의 얼굴을 때로는
선뜻 마주할 수 없어
모르는 체
숨고 싶은 순간들이 있네
늦은 봄날 무심히 지는
꽃잎 한 장의 무게로
꽃잎 한 장의 기도로
나를 잠 못 들게 하는
사랑하는 사람들
오랫동안 알고 지내
더 이상 말이 필요 없는
그들의 이름을
꽃잎으로 포개어
나는 들고 가리라
천국에까지
by 이해인 수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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