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봄 햇살이 비추는 5월이 되면 사랑하는 사람들을 챙겨야 하는 날들이 너무 많아 행복합니다. 그 중에서도 나를 낳아 주시고 길러 주신 부모님의 사랑에 보답하는 날인 5월 8일 어버이날은 절대 잊어서는 안 될 소중한 기념일이죠. 어버이날 값비싼 선물을 준비하고 싶지만 차마 그러지 못 하는 분들을 위해서 오늘은 어버이날 선물만큼 값진 보무님 사랑에 관한 시를 모아보았습니다. 부모님 사랑에 관한 시를 읽고 느낀 당신의 감정을 소중히 담아 부모님에게 편지를 한 통 써 보시는건 어떨까요? 부모님들에게는 영원히 기억될 소중한 어버이날 선물이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당신의 사랑을 전해 보세요. 부모님 당신을 사랑합니다.
엄마 걱정 - 기형도
열무 삼십 단을 이고
시장에 간 우리 엄마
안 오시네, 해는 시든 지 오래
나는 찬밥처럼 방에 담겨
아무리 천천히 숙제를 해도
엄마 안 오시네, 배추잎 같은 발소리 타박타박
안 들리네, 어둡고 무서워
금 간 창 틈으로 고요히 빗소리
빈 방에 혼자 엎드려 훌쩍거리던
아주 먼 옛날
지금도 내 눈시울을 뜨겁게 하는
그 시절, 내 유연의 윗목
부모 마음 - 나태주
부모 마음이 다 그래
다른 사람 아이 아니고
내 아이기 때문에
안 그래야지 생각하면서도
생각과는 다르게 속이 상하고
말이 빠르게 나가고
끝내는 욱하는 마음
아이를 몰아세우고
아이를 나무라고
나중에 아이가 잠든 걸 보면
내가 왜 그랬을까
후회되는 마음
새근새근 곱게 잠든 모습 보면
더욱 측은한 마음
사람은 언제부터 그렇게
후회하는 마음으로 살았던가
측은한 마음으로 버텼던가
부모 마음이 다 그래
그래서 부모가 부모인 것이고
자식이 자식인 게지
엄마가 휴가를 나온다면 - 정채봉
하늘나라에 가 계시는
엄마가
하루 휴가를 얻어 오신다면
아니 아니 아니 아니
반나절 반시간도 안 된다면
단 5분
그래, 5분만 온대도 나는
원이 없겠다
얼른 엄마 품속에 들어가
엄마와 눈맞춤을 하고
젖가슴을 만지고
그리고 한 번만이라도
엄마!
하고 소리내어 불러보고
숨겨놓은 세상사 중
딱 한 가지 억울했던 그 일을 일러바치고
엉엉 울겠다
가장 받고 싶은 상 - 이슬 어린이
아무 것도 하지 않아도
짜증 섞인 투정에도
어김없이 차려지는
당연하게 생각되는
그런 상
하루에 세 번이나
받을 수 있는 상
아침상 점심상 저녁상
그동안 숨겨놨던 말
이제는 받지 못할 상
앞에 앉아 홀로
되뇌어 봅니다.
"엄마, 사랑해요."
"엄마, 고마웠어요."
"엄마, 편히 쉬세요."
세상에서 가장 받고 싶은
엄마 상
이제 받을 수 없어요
이제 제가 엄마에게
상을 차려 드릴게요.
엄마가 좋아했던
반찬들로만
한가득 담을게요.
하지만 아직도 그리운
엄마의 밥상
이제 다시 못 받을
세상에서 가장 받고 싶은
울 엄마 얼굴
아버지 - 최태안 시인
그 누구보다 엄하고
단단하였는데
세월이 그 모든 강함을
갉아먹었다
작은 바람결에도
기우뚱 흔들리고
그저 웃다가도
나의 작은 움직임에
또 그냥 서운해하는
나약한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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