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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님 칭구 문화 산책

어버이날 선물과 함께 전할 부모님 사랑 시 모음

by 달님칭구 (Dalnimchingu) 2024. 4.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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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봄 햇살이 비추는 5월이 되면 사랑하는 사람들을 챙겨야 하는 날들이 너무 많아 행복합니다. 그 중에서도 나를 낳아 주시고 길러 주신 부모님의 사랑에 보답하는 날인 5월 8일 어버이날은 절대 잊어서는 안 될 소중한 기념일이죠. 어버이날 값비싼 선물을 준비하고 싶지만 차마 그러지 못 하는 분들을 위해서 오늘은 어버이날 선물만큼 값진 보무님 사랑에 관한 시를 모아보았습니다. 부모님 사랑에 관한 시를 읽고 느낀 당신의 감정을 소중히 담아 부모님에게 편지를 한 통 써 보시는건 어떨까요? 부모님들에게는 영원히 기억될 소중한 어버이날 선물이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당신의 사랑을 전해 보세요. 부모님 당신을 사랑합니다.

 

어버이날 선물과 함께 전할 부모님 사랑 시 모음

 


엄마 걱정 - 기형도

 

열무 삼십 단을 이고

시장에 간 우리 엄마

안 오시네, 해는 시든 지 오래

나는 찬밥처럼 방에 담겨

아무리 천천히 숙제를 해도

엄마 안 오시네, 배추잎 같은 발소리 타박타박

안 들리네, 어둡고 무서워

금 간 창 틈으로 고요히 빗소리

빈 방에 혼자 엎드려 훌쩍거리던

 

아주 먼 옛날

지금도 내 눈시울을 뜨겁게 하는

그 시절, 내 유연의 윗목

 

엄마 걱정 - 기형도


부모 마음 - 나태주

 

부모 마음이 다 그래

다른 사람 아이 아니고

내 아이기 때문에

안 그래야지 생각하면서도

생각과는 다르게 속이 상하고

말이 빠르게 나가고

끝내는 욱하는 마음

 

아이를 몰아세우고

아이를 나무라고

나중에 아이가 잠든 걸 보면

내가 왜 그랬을까

후회되는 마음

 

새근새근 곱게 잠든 모습 보면

더욱 측은한 마음

사람은 언제부터 그렇게

후회하는 마음으로 살았던가

측은한 마음으로 버텼던가

 

부모 마음이 다 그래

그래서 부모가 부모인 것이고

자식이 자식인 게지

 

부모 마음 - 나태주


 

엄마가 휴가를 나온다면 - 정채봉

 

하늘나라에 가 계시는

엄마가

하루 휴가를 얻어 오신다면

아니 아니 아니 아니

반나절 반시간도 안 된다면

단 5분

그래, 5분만 온대도 나는

원이 없겠다

 

얼른 엄마 품속에 들어가

엄마와 눈맞춤을 하고

젖가슴을 만지고

그리고 한 번만이라도

엄마!

하고 소리내어 불러보고

숨겨놓은 세상사 중

딱 한 가지 억울했던 그 일을 일러바치고

엉엉 울겠다

 

엄마가 휴가를 나온다면 - 정채봉


가장 받고 싶은 상 - 이슬 어린이

 

아무 것도 하지 않아도

짜증 섞인 투정에도

어김없이 차려지는

당연하게 생각되는

그런 상

 

하루에 세 번이나

받을 수 있는 상

아침상 점심상 저녁상

 

그동안 숨겨놨던 말

이제는 받지 못할 상

앞에 앉아 홀로

되뇌어 봅니다.

 

"엄마, 사랑해요."

"엄마, 고마웠어요."

"엄마, 편히 쉬세요."

 

세상에서 가장 받고 싶은

엄마 상

이제 받을 수 없어요

 

이제 제가 엄마에게

상을 차려 드릴게요.

엄마가 좋아했던

반찬들로만

한가득 담을게요.

 

하지만 아직도 그리운

엄마의 밥상

이제 다시 못 받을

세상에서 가장 받고 싶은

울 엄마 얼굴

 

가장 받고 싶은 상 - 이슬 어린이


아버지 - 최태안 시인

 

그 누구보다 엄하고

단단하였는데

 

세월이 그 모든 강함을

갉아먹었다

 

작은 바람결에도

기우뚱 흔들리고

 

그저 웃다가도

나의 작은 움직임에

또 그냥 서운해하는

나약한 아버지

 

아버지 - 최태안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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