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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이 아픈 사람도 삶이 고달프겠지만 환자들을 돌보는 간병인의 삶도 만만치 않을 것 같습니다. 때론 시인으로서, 때로 종교인으로서 또 때론 몸과 마음이 아픈 사람들을 돌보는 간병인으로서 다양한 삶을 살아가는 이해인 수녀님이 쓴 간병인의 기도를 읽을 때면 간병인들의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고통스러운 나날의 연속이겠지만 잠시 환자와 간병인이 손을 잡고 이해인 수녀님의 간병인의 기도를 낭독해 보시기 바랍니다. 당신의 건강이 회복되길 진심으로 기도하겠습니다.
간병인의 기도 - 이해인
주님
제가 돌보는 환자의 모습에서
당신을 볼 수 있게 하소서
그의 아픔을 저의 아픔으로 여기는
따스한 사랑과
그가 필요한 것을 부탁하기 전에
먼저 헤아려 도울 수 있는
민첩한 지혜를 주소서
때로 환자가 화를 내고
짜증을 내서 저를 힘들게 하더라도
인내할 수 있는 넓은 마음
연민의 마음을 지닌
위로자가 되게 하소서
환자가 하는 이야기를
끝까지 잘 들어주고
어떤 경우에도 함부로 말하지 않도록
도와주소서
의사와 환자 사이에
어떤 오해나
불협화음이 생기지 않도록
중간 역할을 잘할 수 있는
분별력을 주소서
자나 깨나 앉으나 서나
늘 기도를 멈추지 않는
치유의 협력자가 될 수 있도록
도움의 은총 베풀어주옵소서
저는 천사가 아니어도 좋으니
주님, 부디 저를 통하여 환자가
조금만 더 편하게 웃을 수 있고
더 나아가 당신을
전보다 많이 사랑하게 된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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