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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명절에 혼자 보기 딱 좋은 영화 추천

달님칭구 (Dalnimchingu) 2024. 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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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2월이 오면서 가족들이 함께 모이는 설날이 정말 얼마 남지 않은 듯하다. 10여 년 전만 해도 명절이 가까워오면 사랑하는 가족과 친척, 그리고 오랜만에 보는 친구들 볼 생각에 밤잠을 설치기도 했지만 요즘은 세상이 많이 바뀌어 명절에 고향으로 향하기보다는 인천공항으로 가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만 같다. 세상이 많이 바뀌었지만 그래도 명절은 가족들이 보고 싶은 시기가 아닌가? 고달픈 인생 살이 때문에 즐거운 명절에도 쉼 없이 달려야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잘 안다. 가족들과 함께 모여 앉아 이야기 나누기보다는 적막한 작은 방 한가운데 조촐하게 자신만의 잔칫상을 차려 두고 있을 외로운 사람들을 위해서 오늘은 "즐거운 명절에 혼자 보기 딱 좋은 영화"를 3편 추천해 보고자 한다. 이 영화들을 통해서 조금이라도 즐거운 명절 혼자 보내는 시간이 덜 외롭길 기대해 본다. 

 

할아버지와 손자의 사랑 이야기, 영화 "덕구"

영화 "덕구"는 방수인 감독이 각본까지 맡아 만든 영화로 국민 배우로 칭송받는 이순재 배우가 주연을 맡으며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은 영화이다. 작은 시골에서 어린 손자와 손녀와 함께 살고 있는 일흔 살 덕구 할아버지는 자신이 이제 손자와 손녀를 돌볼 수 있는 삶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음을 알게 된다. 삭막한 세상 속에 지켜 줄 어른들 없이 덩그러니 남겨질 자신의 손자와 손녀를 위해서 덕구 할아버지는 자신을 대신할 사람을 찾아 나선다. 한없이 사랑스러운 아이들이 자신 없이 잘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덕구 할아버지는 이별을 준비하는데 그 과정이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장면들로 가득하다. 이순재 배우가 아무런 대가 없이 노개런티로 찍은 영화인만큼 탄탄한 연출력과 스토리를 담고 있는 영화이고, 2019년 7회 서울구로국제어린이영화제에서 구키초이스상을 수상하며 가족들이 함께 볼 영화로 손꼽히기도 했다. 고집스럽지만 손자들을 끔찍이도 아끼고 사랑하는 덕구 할아버지와 덕구 할아버지를 벗어나 새로운 인생을 꿈꾸는 손자 덕구가 서로 싸우고 미원하고 다시 화해하는 장면들을 볼 때마다 어릴 적 나를 끔찍하게 아껴주셨던 외할아버지가 생각나기도 했다. 이순재 배우의 연기력은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었지만 이 영화를 어린이 영화 또는 가족 영화로 만드는 데 있어서는 손자 덕구 역을 맡은 정지훈 배우와 손녀 덕희 역을 맡은 박지윤 배우의 역할이 컸다. 천진난만한 표정들 속에서 덕구 할아버지와의 이별을 원치 않아 울부짖던 두 배우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생생하다. 영화를 보는 내내 "어린 나이인데도 불구하고 어떻게 저렇게 연기를 잘할 수 있을까?"라는 생극을 하기도 했다. 최고의 배우진들의 연기와 감동과 웃음이 함께 섞인 스토리 덕분에 관객 평점이 9.3점을 받을 만큼 놀라운 기록을 만들어 낸 영화이다. 영화 상영 시간이 90분으로 짧아 즐거운 명절날 혼자 치킨 한 마리를 먹으며 딱 보기 좋은 영화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영화를 보게 된다면 아무래도 다음 날 바로 당신은 할아버지가 있는 고향 또는 산소로 달려가고 싶은 마음이 들지도 모르겠다. 할아버지의 보고 싶게 만드는 영화 "덕구"를 꼭 한 번 보길 추천한다.

특별한 아이를 가진 가족의 이야기, 영화 "두근두근 내 인생"

영화 "두근두근 내 인생 (My Brilliant life)"은 2014년 개봉한 영화로 그 당신 청춘 스타로 불리던 두 배우 강동원과 송혜교가 처음으로 아빠와 엄마의 역할을 맡으며 화재가 되었던 영화이다. 사실 영화 개봉 전 많은 사람들이 두 배우가 유부남과 유부녀 역할을 맡는다고 하여 의아해하기도 했지만 영화 속에서 최고의 연기를 펼치며 사람들의 불신을 잠재웠다. 이 영화는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아이를 가진 가족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한 때 잘 나가던 태권도 유망주였던 대수(강동원)와 아이돌을 꿈꾸며 당찬 인생을 살아가던 미라(송혜교)는 한순간의 불장난으로 십 대 시절 아이를 가지게 되지만, 둘의 사랑스러운 아이인 아름(조성목)이는 남들보다 빨리 늙는 선천성 조로증을 가지고 태어난다. 마음은 16살이지만 몸은 이미 늙어버려 80살이 되어버린 아름이는 어리고 철없는 부모인 대수와 미라의 사랑 속에서 씩씩하고 밝은 모습으로 살아가지만 사람들의 편견과 따가운 시선 때문에 늘 상처를 받는다.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서로 아끼고 사랑하며 살아가던 그들의 사연이 어느 날 세상에 알려지게 되고, 하루하루 늙어가며 부모와 사랑하는 사람들과 이별을 준비하던 아름이에게 놀라운 일들이 펼쳐지며 영화는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감동과 웃음을 선물해 준다. 강동원과 송혜교라는 유명 배우의 출연으로 각광을 받기는 했지만 아쉽게도 영화는 손익순기점을 간신히 넘기는 흥행을 기록하였으며 두 배우의 새로운 연기 도전이 관객들에게 충분한 평가를 받지 못한 탓에 영화는 7.51점이라는 저조한 평점도 기록하였다. 비록 흥행과 평점에는 저조한 성적을 거둔 영화로 기록되었지만 강동원과 송혜교의 새로운 연기 변신을 담은 영화이기도 하고, 가족의 따뜻한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영화임에는 분명하다. 브래드 피트 주연의 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흐른다"를 떠올리게 하는 이 영화는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일깨워준다. 이 영화를 통해 가족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깨닫게 될 것이다. 혹시 가족들과 싸워 명절 혼자 있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면, 이 영화를 꼭 보길 바란다. 당신에게 가족들과 함께 할 시간이 얼마가 남았는지도 영화를 보면서 계산해 보았으면 한다. 특별한 아이를 가진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두근두근 내 인생"은 당신에게 가족들과의 추억을 회상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가장 소중한 보물이 되어 버린 가족 이야기, 영화 "담보"

2020년에 개봉한 영화 "담보 (Pawn)"는 수많은 관객들에게 새로운 감동을 선사했던 영화 "하모니"를 연출한 강대규 감독의 두 번째 연출작으로 주목을 받았다. 다양한 작품 속에서 최고의 연기를 보여주는 3명의 성인 배우 성동일, 하지원, 김희원과 최고의 아역 배우로 각광받은 박소이가 호흡을 맞춘 이 영화는 코미디 영화라고 분류되어 있지만 전반적인 스토리는 드라마에 가까운 영화이다. 겉으로는 무섭고 까칠하지만 속은 인정으로 가득한 사람 냄새 나는 사채업자 두석(성동일)과 종배(김희원)는 어느 날 자신들에게 빌린 돈을 갚지 않은 채무자를 만나러 갔다 얼떨결에 9살 승이(박소이)를 담보로 맡게 되면서 이 영화의 이야기는 시작된다. "담보"가 무슨 뜻인지도 모르는 승이는 잠시만 함께 있으면 된다고 말하며 과자를 사 주던 두석과 종배를 따라가게 되지만, 승이의 엄마에게 피치 못 할 사정이 생기며 두석과 종배와 함께 살게 된다. 고민 끝에 두석과 종배는 승이를 다른 집에 입양 보내기로 결정하고 승이의 친척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승이를 맡기지만 얼마 되지 않아 부잣집으로 입양 간 줄 알았던 승이가 엉뚱한 곳에 있다는 사실을 알고 승이를 데려와 돌보게 된다. 아무런 예고 없이 자신들에게 맡겨진 승이에게 되려 인생을 담보 잡히게 된 두석과 종배였지만 셋은 함께 지내며 서로에게 특별한 존재가 되어 간다. 자신에게 딱 맞는 옷을 입은 듯한 최고의 연기를 보여 준 성동일 배우와 영화 속 감초 역할을 기가 막히게 연기한 김희원 배우, 그리고 때 묻지 않은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연기를 연기를 보여 준 박소이 배우 덕분에 이 영화는 최고의 감동을 관객들에게 선사해 주었다. "뻔한 스토리에 눈물을 지어 짜는 연기를 보여 준 영화이다"라는 비평가들의 혹평도 있었지만 개봉 11일 차만에 관객수 100만 명을 극장으로 불러들이고, 손익분기점이었던 170만 관객도 넘는 흥행을 기록한 영화인만큼 영화의 수준은 상당히 높다고 평가를 받고 있다. 대한민국 최고의 여배우 하지원 배우가 영화 속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 못했다는 점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지만, 영화 엔딩 부분에서 하지원 배우가 눈물을 자아내는 명연기를 보여 주기 때문에 크게 실망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아무 짝에도 필요가 없던 담보 같은 아이가 가장 소중한 보물이 되어 버린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담보"는 당신의 외로운 명절을 조금은 따뜻하게 만들어 주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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