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라는 작품에 있어 등장인물의 대사 한 마디는 영화의 전체 스토리의 핵심 메시지를 전달하고 관객들이 그 영화를 영원히 가슴속에 새길 수 있는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이다. 또한 영화 속 배우들의 한 마디 대사는 영화 속에 고스란히 녹아들어 그 영화만의 향기를 관객들에게 전달하게 된다. 영화를 본 관객들에게 진한 향기를 남겨 준 명대사를 남긴 영화들을 살펴보고, 그 대사 속에 숨겨진 의미를 재해석해 보고자 한다. 대사 한 줄을 통해서 영화를 해석해 보는 즐거움을 느껴보길 바란다.
영화 "부당 거래" - 호의가 계속되면 그게 권리인 줄 알아
영화 "부당거래"는 류승완 감독의 작품으로 황정민 배우와 류승범 배우, 그리고 유해진 배우의 최고의 연기 호흡으로 만들어진 영화이다. 이 영화는 2010년 10월 28일 개봉하였으며 연기파 배우들이 열연을 다한 덕분에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의 영화였음에도 불구하고 약 270만 명의 관객들로부터 사랑을 받은 작품이다. 류승완 감독의 7번째 장편 영화로 2011년 청룡 영화제에서 최우수작품상과 감독상을 수상했고 많은 비평가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이 영화 속 명대사는 출세에 눈이 먼 검사 역을 맡은 류승범이 내뱉는 "호의가 계속되면 그게 권리인 줄 알아"이다. 이 말은 정치인이, 검사, 회사 경영진 등 권력을 가진 인물들의 편향된 사고를 여과 없이 보여 준 대사로 손꼽히고 있다. 사회라는 시스템 속에서 모든 구성원들은 각자 자신의 이익을 위해 힘쓰는 것이 당연하지만 때론 자신의 목숨까지 내버리면서 도움을 주고받는 것이 인간 사회인데 그 속에서 누군가는 우월성을 가졌다는 속내를 잘 보여준 대사이다. 특히 그동안 한국에서 비판받아 왔던 정치 검사들의 이기적인 사고와 행동 이 한 줄의 대사를 통해서 잘 보여주었다는 평가가 많다. 영화 속에서 대립하는 두 인물인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강력폭력 2팀 최철기 반장과 서울중앙지검 검사 주양의 강렬한 대립은 이 영화를 보는 관객들에게 몰임감을 선사해 주는데, 몰입감 속에서 터져 나온 이 대사 한 마디는 왜 이 영화의 제목이 "부당 거래"라고 지어졌는지를 알려 준다. 비열하고 치졸한 성격의 영화 속 캐리턱 주양 검사의 내면의 심리 상태가 이 대사 한 마디에 다 담겨 있다. 호의는 누군가에게 뭔가를 바라고 베푸는 것이 아니라 아무런 바람도 없이 베풀었을 때 더 큰 의미를 가지게 된다. 부정부패와 의심, 그리고 사기로 얼룩진 영화 속 세계를 잘 보여 준 대사 "호의가 계속되면 그게 권리인 줄 알아"라는 이 한마디가 가지는 힘은 강력하다. 영화를 보는 내내 이 대사가 머릿속의 가득 채울 것이다.
영화 "김종욱 찾기" - 인연을 붙잡아야 운명이 되는거야
영화 "김종욱 찾기"는 장유정 감독과 이경의 감독이 함께 만든 로맨스 영화로 유명 배우 공유와 임수정의 출연에도 불구하고 2010년 12월 8일 개봉하여 약 110만명의 관객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이 영화는 두 주인공 남녀의 엇갈리는 사랑 이야기를 그려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여자 주인공 서지우의 첫사랑이었던 "김종욱"을 함께 찾아가며 사랑에 빠지는 남여 주인공의 재미있는 연애 스토리를 담고 있는 영화이다. 이 영화에서 가장 가슴에 남았던 명대사는 바로 "인연을 붙잡아야 운명이 되는 거야"라는 남자 주인공 한기준의 대사이다. 이 대사는 지난 간 첫사랑에 얽매여 제대로 된 사랑을 하지 못 하는 서지우에게 일침을 가하고 바로 곁에 있는 사랑을 붙잡으라는 일침을 가하는 대사이다. 모든 사람들이 후회로 가득한 지난 날을 떠올리며 괴로워하듯 이 영화 속 서지우라는 캐릭터도 지나 간 사랑에서 빠져나오지 못해 현재를 후회로 가득 채우고 있는 인물이기 때문에 더 큰 공감이 갔던 대사이다. 이 대사 속에는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 인연이라는 것은 스스로 만드는 것이지 다른 누군가가 전해주길 바라는 것이 아니며, 운명을 만들기 위해서는 가만히 있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한 걸음 다가가는 용기가 필요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사랑을 원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이 대사를 꼭 가슴 속에 묻어 두고 명심해야 할 것이다. 사랑을 위한 인연을 결코 스스로 걸어서 우리 곁으로 오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인연을 붙잡아야 운명이 되는 거야"라는 대사는 다른 말로 해석해 보면 "우리가 원하는 바는 붙잡으려 행동할 때 현실로 이루어지는거야"라는 말로 들리기도 한다. 간절한 기도 대신에 신발을 신고 꿈을 향해 밖으로 나아가라는 메시지를 수많은 청춘들에게 전하고 있다. 높은 벽에 갇혀 사랑과 꿈도 포기한 사람들에게 그 벽을 뛰어 넘어 보라고 응원을 하는 듯 한 이 대사는 현실에 안주하려는 우리의 삶에 큰 의미를 던져주고 있다. 영화가 주는 감동만큼이나 명대가로 가득했던 영화 "김종욱 찾기"는 최고의 영화로 기억될 것이다.
영화 "생활의 발견" - 우리 사람되는 건 어렵지만 괴물은 되지 맙시다
영화 "생활의 발견"은 홍상수 감독이 각본, 연출까지 맡아 만든 네 번째 장편 영화로 2002년 3월 22일 개봉하였지만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과 보통 영화 관객들에게는 다소 어려운 주제 때문에 아주 저조한 관객수를 기록한 영화이다. 난해하고 심오한 주제를 다루는 홍상수 감독의 작품인만큼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도 많지만 이 영화 속에서 한 번 스쳐가는 한 줄의 대사는 관객들에게 큰 울림을 주기에 충분했다. 영화 속 수많은 대사들 중에서 흘러가듯 들려 오는 "우리 사람되는 건 어렵지만 괴물은 되지 맙시다"라는 대사는 특히 큰 의미를 담고 있는 명대사이다. 모두가 선망하는 인간다운 인간이 되기는 힘들겠지만 그래도 최소한의 예의와 상식을 가진 인간이 되어보자는 의미를 담은 이 대사는 이기주의와 범죄가 만연하는 현대 사회의 폐부를 날카롭게 찌르는 듯 하다. 특히 세계 어느 나라도 이루어 내지 못 했던 성장의 신기록을 세우며 급성장해 온 대한민국에서 점점 인간 존엄성이 사라지고 공동체 의식보다는 누군가를 이겨야 내가 살 수 있는 무한 경쟁에 놓여 괴물로 변해가는 사람들에게 이 대사는 큰 울림을 주었다. 괴물로 변해가는 인간 세상 속에서 인간다움을 지켜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이 영화는 제47회 아시아-태평양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하며 이 대사 한 줄의 진가를 세상에 알려주었다. 괴물이 되는 것은 한 순간이지만 사람이 되는 것은 한 평생을 바쳐야 비로소 이루어낼 수 있다는 철학적 관점을 잘 보여주고 있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끝없는 관심과 개인보다 공동체를 향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영화의 메시지를 잘 담아 낸 대사 "우리 사람되는 건 어렵지만 괴물은 되지 맙시다"는 많은 사람들의 가슴에 담겨 있을 것이다. 영화 "생활의 발견"이 비록 흥행에는 참패하였지만 인간의 철학적 고민을 담은 이 명대사를 많은 사람들에게 알렸다는 점에서 의미를 가진다. 우리가 계속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이유는 분명 이 세상에 괴물보다는 인간이 더 많기 때문일 것이다. 쉬운 일이 아니지만 우리 모두가 괴물이 아닌 인간으로서 함께 살아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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