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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님 칭구 영화 관람

새로운 영상미를 보여 준 영화 "자산어보" 관람 리뷰

by 달님칭구 (Dalnimchingu) 2024. 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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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2021년 3월 31일 개봉한 이준익 감독의 대표작 "자산어보"를 관람한 후기를 소개하고자 한다. 흑백 포스터에서 보다시피 이 영화는 흑백 영상으로 만들어졌는데 색채감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흑산도 자연의 아름다움과 전경이 기가 막히게 담긴 영화라고 할 수 있다. 다산 정약용 선생의 큰형인 정약전 선생이 흑산도로 유배 가서 쓴 위대한 책 "자산어보"가 어떤 마음으로 만들어졌는지, 그리고 그 책 속에 담긴 정약전 선생의 백성을 위한 마음이 얼마나 훌륭했는지를 잘 알 수 있는 영화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정약전 선생과 장창대의 나이와 출신을 뛰어넘는 우정을 깊이 담은 영화 "자산어보"의 스토리와 출연진, 그리고 관람평을 담아보고자 한다.

 

정약전 선생의 위대함을 알려 준 영화 "자산어보" 스토리

영화 "자산어보"는 다산 정약용의 큰 형인 정약전 선생이 저술한 조선시대 최고의 해양생물학과 수산학 서적을 모티브로 제작된 영화이며 시대적 배경은 신유박해를 배경으로 한다. 정조가 아끼던 두 신하 정약용과 정약전은 정조가 죽은 후 순조가 왕위에 오르게 되자 어린 순조를 뒤에서 조정하던 성순대비와 권력 차지에 눈이 먼 신하들의 모함으로 천주교 박해를 빌미로 강진과 흑산도로 유배를 가게 된다. 흑산도로 유배를 가게 된 정약전은 과부 과거댁에서 살면서 마음 청년 장창대를 알게 된다. 창대는 고기잡이를 해서 하루 먹고 살 정도로 어려운 가정을 이끄는 청년이었지만 한 때 진사의 서자이기도 하였고, 출세를 꿈꾸며 독학으로 글공부까지 하는 열정적이고 머리가 똑똑한 청년이었다. 흑산도에 살면서 해양 생물에 호기심을 가지게 된 정약전은 백성들의 삶이 더 나아질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어류도감을 쓰기도 마음먹고, 창대에게 글을 가르쳐 줄 테니 물고기에 대한 지식을 자신에게 알려달라는 거래를 한다. 유배를 온 대역 죄인을 돕는다는 것이 꺼림칙하기만 했던 창대는 처음에는 정약전의 제안을 거절하지만 정약전 선생의 열정과 호기심에 마음에 열게 되고 정약전과 창대는 함께 책을 쓰기 위해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게 된다. 하지만 물고기에 관한 책이 무엇에 도움을 되는지를 이해하지 못 한 창대는 결국 정약전을 떠나 백성을 위한 정치를 해 보겠다며 가족들을 데리고 육지로 떠나게 된다. 아버지의 도움으로 육지에서 관리가 되겠다는 꿈을 현실로 만들어가던 창대는 백성들의 목숨을 앗아가는 관리들의 실상을 직접 목도하게 되고 정약전이 꿈꾸던 나라가 옳다는 것을 깨우치고 다시 흑산도로 돌아간다. 세월이 흘러 어느덧 유배를 온 지도 14년이 지난 정약전은 자신도 곧 유배가 풀릴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 우이도로 거처를 옮기지만 끝내 숨을 거두고 만다. 정약용 선생만큼이나 정약전 선생이 위대한 인물이었다는 것을 알려 준 영화 "자산어보"를 두 주인공 정약전과 장창대의 깊은 우정과 학문에 대한 진심을 알려 준 영화이다.

 

흑백 영상미의 아름다움을 보여 준 영화 "자산어보" 출연진

영화 "자산어보"를 관람하는 데 있어 가장 큰 매력 포인트는 바로 영화가 처음부터 끝까지 흑백 영상으로 만들어졌다는 점이다. 흑백 연출의 대가 이준익 감독이 만든 만큼 이 영화는 기대 이상의 흑백 영상의 숨겨진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이 영화는 주인공인 정약용 역을 맡아 연기한 설경구 배우와 흑산도 청년 장창대 역을 맡아 연기한 변요한 배우의 연기는 흑백 영상을 통해 더욱 깊이 있는 감동을 선사해 주었다고 할 수 있다. 먼저 세상의 무상함 속에서 새롭게 피어난 실용적 학문에 대한 정약전 선생의 열정을 잘 보여 준 설경구 배우는 이번 작품을 통해서도 대한민국 최고의 배우임을 증명해 내었다. 천주교 신자에 대한 탄압 속에서도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았던 절개와 백성의 삶 속에서 자신이 추구하는 학문의 목적을 찾아가려고 했던 정약전의 유배 생활 전부를 최고의 연기를 통해 보여줌으로써 이 영화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정확하게 관객들에게 전달했다고 할 수 있다. 너무 무겁지도 그렇다고 가볍지도 않은 설경구 배우의 연기 덕분에 자산어보를 쓴 정약전 선생의 위대함이 빛을 발했다고 할 수 있다. 또 다른 주인공이자 가공의 인물인 장창대 역을 맡은 변요한 배우도 설경구 배우보다 연기 경력을 짧지만 설경구 배우 못지않은 연기를 보여줌으로써 이 영화의 감동을 더해 주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현실감 있는 그의 말투와 표정은 마치 조선시대 흑산도에서 살았을 것만은 청년 창대를 보여주었고, 창대가 없었다면 그 위대한 서적인 "자산어보"도 없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최고의 연기를 통해서 흑백 영상미의 아름다움을 보여 준 두 배우에게 최고의 찬사를 보내고 싶다. 또한 가거댁 역을 맡은 이정은 배우와 창대의 배우자인 복례 역을 맡은 도희 배우도 이 영화 속에서 명품 연기를 보여주었고, 남성 중심의 시대 속에서 여성이 얼마나 위대한 삶을 살았는지를 잘 보여주었다고 할 수 있다. 

 

백성을 위한 마음이 모든 학문의 시작 "자산어보" 관람평

영화 "자산어보"를 보면서 참 많은 생각을 했다. 정약전 선생이 외우는 학문만 추구하던 창대를 바라보며 "외우는 학문이 우리 조선을 이렇게 망쳐 놓았다"라고 말한 대사는 마음속 깊이 울림을 주었다. 우리는 왜 공부를 학고 학문의 길을 걸어가는 것일까? 영화 속 창대처럼 나 자산의 안위와 성공, 그리고 출세를 위해 공부한다는 대답이 일반적일 것이다. 하지만 이 부분에 정약전 선생을 자산어보를 자신이 왜 쓰는지 일생을 바쳐 보여줌으로써 한 사람의 출세와 성공보다 더 많은 사람들의 삶의 행복을 위해서 하는 공부가 더 소중하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즉, 백성들을 삶이 더 나아지도록, 그리고 앞으로 살아갈 후대들이 더 나은 세상 속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공부가 진정한 공부다라는 것을 말해 주고 있다. 이 영화 "자산어보"를 통해서 정약전 선생이 백성을 위해 얼마나 고민했는지를 잘 느낄 수 있었다. 어쩌면 조선시대의 위인으로 잘 알려진 다산 정약용 선생보다 큰 형이었던 정약전 선생이 학문적으로 더 위대한 인물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늦게나마 이런 정약전 선생의 백성을 위한 마음을 알게 된 창대의 모습 속에서 씁쓸함을 느끼게 되는 이유는 우리 모두가 어쩌면 한 때 출세와 성공만을 바라던 창대의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어서이지 않을까 싶다. 이 영화는 정약전 선생의 위대한 학문적 목적에 대한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자산어보는 단순히 흑산도 안과 밖에 사는 해양 생물에 대한 책이 아니라 백성들이 더 풍족하고 나은 세상 속에서 살았으면 좋겠다는 정약전 선생의 따뜻한 마음이 담긴 소중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선 먹고사는 문제부터 풀어보자던 정약전 선생의 백성을 위한 마음을 오늘 우리 시대를 이끌어 가는 수많은 리더들에게 꼭 전달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정치를 꿈꾸는 사람들이라면 이 영화를 꼭 보고 백성들을 위한 파랑새를 가슴속에 품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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