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쓰고 있는 나는 1982년에 태어나 1990년대와 2000대를 청춘으로 살아갔던 영화를 사랑한 사람이었다. 뜨거운 열정만큼이나 영화에 관심이 많던 나는 그 당신에는 상상할 수 없는 혼자 영화 보기를 즐기기도 했고,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섭렵하면서 영화를 보는 즐거움에 푹 빠져 살았던 것 같다. 이제는 시간이 흘러 나의 청춘이 시간에 묻혀 버렸지만 영화에 대한 열정은 늘 내 가슴속에 살아 숨 쉬는 것 같다.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현재 청춘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MZ세대 동생들이 꼭 한 번은 봤으면 하는 영화가 있어 "X세대 삼촌의 로맨스 영화 추천"이라는 주제로 글을 적어 본다. 오늘 소개하는 세 편의 영화는 넷플릭스에서도 관람이 가능하니 꼭 한 번 보고 오래전 한국을 살아온 청춘(X세대)들의 감성을 느껴 보길 바란다.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데이트를 담은 영화 "엽기적인 그녀"
첫 번째로 소개할 영화는 2001년 개봉하여 그 당시 젊은 세대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전지현이라는 배우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 준 영화 "엽기적인 그녀"이다. 이 영화는 "재미있는 데이트 명장면으로 가득했던 영화", "새로운 연애의 모습을 선사했던 영화", "웃고 우는 영화의 감동을 100% 느끼게 해 주는 영화" 등으로 관객들에게 호평을 받은 영화이다. 특히, 영화 속 잔잔하게 흐르는 다양한 영화 OST가 영화의 감동을 전해주는 데 있어 얼마나 큰 역할을 알려주는 영화라고 할 수 있다. 2001년 개봉한 곽재용 감독의 영화 "엽기적인 그녀"는 한국형 21세기 청춘의 모습을 새롭게 표현한 레전드 로맨스 코미디 영화다. 지금은 어느새 아저씨와 아줌마의 대명사가 되어 버린 최고의 영화배우 차태현 배우와 전지현 배우의 아름답고 앳된 20대의 모습은 담아 놓은 이 영화는 차태현 배우보다는 전지현 배우의 엉뚱 발라하고 생기 있는 모습을 즐길 수 있는 영화다. 사랑하는 사람의 행복과 웃음을 위해서라면 그 어떤 수모와 시련을 이겨내려고 앳된 남자친구 역을 맡은 차태현의 모습도 참 보기 좋았다. 배꼽 잡는 웃음으로 가득한 연애 장면으로 시작해 눈물 훔치게 만드는 엔딩 장면은 영화를 보는 내내 긴장감과 몰입감을 관객들에게 안겨 주고 있다. 개봉한 지도 벌써 20년이 된 작품이지만 전반적인 스토리와 영상미는 영화를 처음 보는 MZ 세대들의 감성도 충분히 잘 어울 것이라고 확신하다. 감칠맛 나는 연기를 해 준 두 주연 배우뿐만 아니라 지금은 고인이 된 많은 유명 배우들의 모습도 다시 볼 수 있는 영화라 그 감동은 배가 되지 않을까 싶다.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데이트를 담은 영화 "엽기적인 그녀"를 꼭 한 번 넷플릭스에서 보길 바란다.
인터넷을 통해 이룬 사랑의 이야기를 최초로 담은 영화 "접속"
두 번째 소개할 영화는 1997년 개봉하여 대한민국 연애 트렌드를 발칵 뒤집어 놓은 영화 "접속"이다. 이 영화가 나오기 전에만 해도 한국에서 남녀가 첫 만남을 가지는 것은 카페나 빵집이 흔한 광경이었지만, 이 영화가 개방 후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방에 앉아 밤낮없이 파한 화면 속 인터넷에 접속해 자신의 연인을 찾기 위해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지금은 인터넷이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데이트나 연애를 하는 일이 흔하지만 2000년대를 맞이하기 전 1997년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또한 이 영화는 신선한 소재만큼이나 두 주인공으로 출연하는 동현 역의 한석규 배우와 수현 역의 전도연 배우의 최고의 연기와 환상적인 호흡으로 비평가들로부터도 호평을 받기까지 했다. 지금은 두 배우 모두 중년의 무게감을 가진 나이가 되어 버렸지만 1997년 이 영화가 개봉했을 당시만 해도 두 배우는 한국 영화계를 이끌 새로운 스타로 주목받았고, 두 스타 배우가 한 편의 영화에 나온다는 사실만으로도 수많은 관객들에게 관심과 사랑을 받기에 충분하였다. 자신을 떠나버린 옛사랑에 대한 그리움으로 마음을 닫고 살아가는 남자 동현과 삼각관계 속에서 짝사랑의 마음으로 괴로워하는 여자 수연이 PC 통신을 통해 서로를 알게 되고 사랑에 빠지는 영화의 이야기는 그 당시의 사람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주기도 했다. 인터넷을 넘어 메타버스 속에서 살아가는 MZ세대들에게는 다소 의아하기도 하겠지만 이 영화의 주제가 사랑이라는 점에서 MZ세대들도 충분히 공감하지 않을까 싶다. 1997년 제35회 대종상에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했고, 그해 청룡영화상에서 "최다 관객상"까지 받은 한국 로맨스 영화의 대표작인 "접속"을 꼭 한 번 보길 추천한다.
바다보다 깊은 사랑의 의미를 알려 준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마직막으로 소개할 영화는 1998년 개봉하여 X세대 남성들의 첫사랑이라고 불리난 "심은하"를 세상에 알린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다. 한국 멜로 영화의 최고의 감독이라고 불리는 허진호 감독의 데뷔작인 "8월의 크리스마스"는 박광수 감독과 함께 일하던 허진호 감독이 당시 세상을 떠난 가수 김광석의 "활짝 웃는 영정 사진"을 보고 이 영화의 시나리오를 떠올렸다고 전해진다. 성북구청 주차단속요원으로 명랑하고 밝은 성격을 가진 다림(심은하)은 불법 주차 차량들의 사진을 인쇄해야 하는 일 때문에 성북구청 근처에 있던 초원 사진관의 단골손님이 된다. 몸이 불편한 아버지를 모시고 사는 초원 사진관을 주인 정원(한석규)은 자주 자신의 사진관을 달리는 다림과 계속 마주치면 남몰래 사랑의 마음을 키워가지만 청천벽력 같은 시한부 인생 선고를 받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천천히 이별을 준비해 나간다. 비록 얼마 남지 않은 인생이지만 자신에게 웃음을 안겨주는 다림에 대한 정원의 사랑을 날이 갈수록 커져만 가고, 운명의 장난으로 둘에게는 오해만 쌓여가고 건강이 악화된 정원은 쓰러져 병원에 입원하게 된다. 그 사실을 몰랐던 다림은 평소처럼 초원 사진관을 찾아가지만 자신을 피하는 듯 닫혀 있는 사진관을 바라보며 사랑의 마음을 접기 시작한다. 애틋한 그리움에 묻혀 살아가던 정원은 끝내 병을 이겨내지 못하고 하늘나라로 떠나게 되고, 다림은 뒤늦게 그 사실을 알고 정원이 얼마나 자신을 사랑했는지를 깨달으며 이 영화는 끝이 난다. 진하고 흥미로운 사랑의 장면들은 찾아볼 수 없는 영화지만, 잔잔하게 스며드는 이 영화의 감동은 시끄러운 일상과 화려한 연애에 지친 사람들에게 큰 위안을 주었고, "타종한 뒤 오랫동안 여운이 남는 범종처럼, 가슴을 뒤흔드는 영화였다. "평범한 사람들, 그 평범한 삶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조용한 편지 같은 영화다"라는 찬사를 비평가들로부터 받기도 하였다. 부드러운 미소를 머금은 한석규 배우와 순순한 눈빛은 가진 심은하 배우가 함께 만든 한국 최고의 로맨스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는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MZ세대들에게도 분명 큰 울림을 전해 줄 것이다. 편안한 사랑을 느끼고 싶다면 넷플릭스를 통해 꼭 이 영화를 관람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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