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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영원하다! 영화 "로망 (Romang)" 줄거리, 출연진, 감상평

달님칭구 (Dalnimchingu) 2024. 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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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영원하다! 영화 "로망 (Romang)" 줄거리, 출연진, 감상평

노부부의 애절한 삶과 사랑을 온전히 담은 영화 "로망" 줄거리

75세 조남봉(이순재)과 71세 이매자(정영숙)은 45년을 함께 동거동락하면 살아온 부부다. 평생 다른 사람들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해 본 적이 없을 정도로 고지식한 남편인 조남봉은 사소한 일로도 자신의 아내인 이매자를 타박하기 일쑤이고, 사랑하는 자식과 손녀, 그리고 며느리에게도 따뜻한 말 한마디 하지 않는 쌀쌀맞은 노인이다. 이에 반해 가족에 대한 애틋함을 가슴에 품고 살아온 이매자는 그런 남편과 자식들을 위해서 매일 같이 자신을 희생하며 가족을 위해 온 정성을 다하는 아내로서, 엄마로서, 그리고 할머니이다. 어느 날 갑작스럽게 찾아온 두통으로 인해 이매자는 병원의 진료를 받게 되는데 자신이 치매에 걸렸다는 뜻밖의 소식을 전해 듣고 가족들의 슬픔과 아픔을 걱정하며 그 사실을 숨기려고 하지만 끝내 가족들에게 들키고 이매자의 치매 증상은 날이 갈수록 심해져 간다. 자신의 가족을 몰라보고, 헛소리를 하는 이매자의 모습에 가족들은 점점 지쳐가고, 결국 조남봉은 이매자를 시설에 보내 버리고 다시 가족은 일상을 찾게 된다. 하지만 불행은 연달아 우리를 찾아온다는 말이 있듯, 얼마 지나지 않아 조남봉 역시 이상한 행동을 보이고 병원 검사 결과 자신도 이매자와 같은 치매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 후 조남봉은 시설에 갇혀 있던 이매자를 다시 집으로 데려오고 가족들과는 상의도 없었던 탓에 아들과 며느리, 그리고 사랑스런 소녀는 조남봉과 이매자만을 남기고 집을 떠나게 된다. 텅 빈 집에서 둘은 서로의 기억을 어떻게든 붙잡아 가기 위해 안간힘을 쓰지만 점점 흐릿해지는 기억을 멈출 수는 없었고, 조남봉은 이매자와 함께 이별 여행을 떠나게 된다. 영화의 끝에는 젊은 시절 바다를 함께 바라보며 평생의 약속한 조남봉과 이매자의 모습을 비추고, 두 사람의 애틋한 사랑은 열린 결말을 보여 주며 끝을 맞이하게 된다. 슬픔과 웃음이 뒤섞인 이 영화는 우리에게 인생의 기억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깨닫게 해 주는 동시에 가족의 사랑만이 그 기억을 조금이라도 더 이어나갈 수 있는 원동력임을 알게 해 준다. 노부부의 애절한 삶과 사랑을 담은 영화 "로망"은 우리가 영원히 간직해야 할 가족에 대한 사랑에 대해 알려주는 고마운 영화이다.

 

가족에 대한 진정한 사랑을 알게 해 준 영화 "로망" 출연진

이 영화는 두 노부부를 연기한 이순재 배우(75세 조남봉)와 정영숙 배우(71세 이매자)의 탄탄한 연기력이 영화의 성공에 한몫을 했다. 사실 영화를 선택하는데 있어 이순재 배우의 비중이 크긴 했지만 영화를 보는 내내 아내 역할을 맡아 현실감 있는 연기를 보여주었던 정영숙 배우에게 더 큰 감동을 받기도 했다. 이순재 배우의 경우 때론 웃음 넘치는 장난기도 있고, 또 다른 면에서는 범접할 수 없는 정도의 카리스마를 보여주는 연기를 해 주는 배우이기에 이 영화에서 맡은 조남봉 배우의 역할에 딱 맞는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 여자를 사랑하는 애잔함을 가득 담은 눈빛도 좋았고, 가족을 지키기 위한 가장의 무거운 짐을 연기할 때면 바로 저 모습이 우리들 아버지의 모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의 지난 과오 때문에 지켜내지 못 한 어린 맏이의 죽음으로 평생 죄책감에 시달렸을 아버지의 모습을 무게감 있게 표현했기에 이순재 배우가 왜 국민 배우로 칭송을 받는지 이번 영화를 통해서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또한 이순재 배우의 연기는 치매에 먼저 걸려 아픔을 전하는 이매자 역할을 한 정영숙 배우가 없었다면 결코 의미를 찾지 못했을 것이다. 늘 단아한 모습만 보여주던 정영숙 배우가 점점 치매가 심해지면서 아이처럼 변화하는 치매 노인의 연기를 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았을 것인데 모든 것을 쏟아붓는 열정으로 정영숙 배우가 치매 노인을 현실감 있게 연기해 준 덕분에 이 영화를 관람한 수많은 관객들이 치매라는 질변이 얼마나 무서운 병인지를 새삼 깨닫게 되었을 것입니다. 두 주인공 배우 이외에도 두 노부부의 아들(조진수 역) 역할을 한 조한철 배우와 며느리(김정희 역) 역할을 한 배해선 배우, 그리고 사랑스러운 애교로 영화를 결코 무겁지 않게 만들어 준 손녀(조은지 역) 역할을 한 아역 배우 이예원 양의 실감 나는 연기 덕분에 이 영화가 가족 영화임을 다시 한번 우리에게 분명하게 메시지를 전달해 주었다. 특히 철없지만 가족에 대한 사랑만은 결코 끝까지 놓지 않은 아들 역할을 맡은 조한철 배우가 보여 준 가족 사랑의 연기는 영화를 보는 내내 재미 요소를 영화에 더해 주면서 어른들이 이루어 낸 성공에 가려져 있는 젊은이들의 애잔함을 더욱 느낄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나의 전부인 가족에 대한 진정한 사랑을 알게 해 준 영화는 최고 배우들의 열정으로 만들어진 영화이다.

 

기억의 상실이 얼마나 큰 아픔인지를 알게 해 준 영화 "로망" 감상평

이 영화는 아픈 사람의 현실을 보여주는 새드엔딩의 로맨스 영화가 아니었다. 우리가 태어나고 인생을 고통 속에서 살아가고 그리고 그 고통 속에서 얻을 수 있는 수많은 작은 기쁨들을 느낄 수 있는 사랑스러운 가족 영화였다. 이 영화의 스토리가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다는 생각에 더 영화에 몰입이 되었던 것 같다. 사실 우리 아버지도 지금은 치매를 걱정할 정도로 몸이 편찮으신데 이 영화를 보는 내내 우리 부모님의 건강을 걱정하게 되었다. 과연 우리 부모님이 이 영화의 두 주인공처럼 가족의 이름과 얼굴도 기억하지 못할 날이 오면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 영화 속에서처럼 사랑하는 우리 부모님을 아는 사람 하나 없는 차가운 요양 시설로 보내고 나는 평범한 일상을 찾을 수 있을까? 온갖 생각이 내 머릿속을 가득 채워 이 영화를 보는 내내 내가 영화를 보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부모님의 사랑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을 정리하고 있는 것인지를 모를 정도였다. 영화의 제목인 "로망"이 우리가 흔히 치매를 일컬어 말하는 "노망"이 참 닮아있어 이 영화의 제목 선정이 대단히 탁월했다는 생각이 든다. 만약 이 영화의 제목이 치매에만 집중해 "노망"이라고 지었다면 이 영화의 재미는 반으로 줄어들었을 것이다. "노망 난 노인들도 로망이 있다", "기억을 잃더라도 우리 가슴속에는 사람이 영원히 숨 쉴 것이다", "우리가 평생 잊지 못할 아픈 기억을 다시 불러오는 게 로망이다" 등 다양한 해석을 할 수 있게끔 해 준 영화라고 생각한다. 이 영화를 보는 재미는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만 같은 재미를 느꼈다. 쉼 없이 웃음이 나왔던 장면도 있고, 눈가에서 흘러나오는 눈물을 하염없이 닦아내야 할 때도 있었기에 이 영화가 가슴속에 지금까지 남아 있는 듯하다. 치매 노부부의 슬픈 이야기로만 가득하지 않았기에, 기억을 잃어도 우리의 일상은 행복할 수 있기에 당신은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는 메시지를 영화를 보는 관객들에게 전하고 있는 듯했다. 삶이 고달픈 사람들, 삶의 의미를 잃은 사람들, 그리고 행복한 추억만을 만들고 싶은 사람들이 있다면 이 영화를 꼭 한 번 보길 적극 추천한다. 영화 "로망"은 기억의 상실이 얼마나 큰 아픔인지를 잘 보여 준 최고의 로맨스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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