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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서울의 봄"이 1000만 관객으로부터 사랑받은 흥행 이유

달님칭구 (Dalnimchingu) 2024. 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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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서울의 봄> 포스터 - 황정민

 

2023년 11월 개봉한 영화 "서울의 봄"이 지금까지 1,285만 명의 관객수를 기록하면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오랜만에 1000만 관객 영화가 나온 덕분인지 이 영화에 대한 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 영화가 1000만 이상의 관객을 불러 모을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서 분석을 해 보고자 한다. 코로나로 텅 비어버린 영화관에 오랜만에 많은 관객들이 몰리는 봄을 선물해 준 김성수 감독의 영화 "서울의 봄"을 낱낱이 분석해 보고자 한다.

 

실제 인물을 완벽 재현한 배우들의 연기가 1000만 관객을 불러 모으다

이 영화는 1979년 12월에 실제로 일어난 12.12 군사 반란을 소재로 한 실화 영화이다. 대한민국을 새롭게 변화시킨 1979년 10월 26일의 총성이 사라지기도 전인 그해 12월 12에 보안사령관 전두광이 군내 사조직인 하나회 세력과 함께 반란을 일으키는 역사적 사실을 그린 이 영화가 주목받는 첫 번째 이유는 바로 실제 인물들을 완벽하게 재현한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와 변신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전두광(실제 전두환)을 연기한 배우 황정민 배우는 야망에 가득 차 미쳐 버린 전두광을 완벽하게 연기해 냈고, 촬영마다 2시간이 넘은 시간을 들여 머리가 반쯤 벗어진 분장까지 하면서 내면적으로나 외면적으로 전두광을 표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한다. 그의 치밀하고 세심한 연기와 눈빛 때문에 전두광이 다시 살아온 듯한 느낌까지 받았다는 관객들이 있을 만큼 이번 영화에 대한 황정민 배우의 열정이 그대로 관객들에게 전달된 것 같다. 영화 속에서 전두광과는 상반된 역할을 보여주는 이태신(실제 장태완) 역을 맡은 정우성 배우 역시 12.12 군사 반란을 막기 위해 끝까지 고군분투했던 장태완 장군과 흡사한 외모를 갖추고 뛰어난 연기를 보여줌으로써 이 영화가 실제 대립했던 두 인물을 그대로 스크린에 담았다는 평가를 받은 것 같다. 주인공 역할을 하는 두 대배우 이외에도 국방 장관 역을 맡은 김의성 배우, 노태건(실제 노태우) 역을 맡은 박해준 배우, 헌병감 김준엽 역을 맡은 김성균 배우가 제 자리에서 제 역할에 충실한 연기를 보여 이 영화는 최고의 영화배우들이 총집결해 열정을 다해 만든 영화로 불리고, 그로 인해 1000만 관객을 몰러 모으는 힘을 발휘했다고 생각한다. 역사 속에서 살아있는 실제 인물들을 100% 완벽하게 재현한 배우들의 열정과 연기가 있었기에 이 영화는 1000만 관객을 넘어 한국 영화 최고의 영화로 손꼽히고 있다.

 

숨겨져 있었던 현대사 비극의 스토리가 1000만 관객을 불러 모으다

영화의 제목이 "서울의 봄"이지만 이 영화의 전체적인 시놉시스는 12.12 군사반란에 초점을 맞추어 쓰여졌다. 12.12 군사반란은 대한민국 육군 내 불법으로 운영되었던 사조직 "하나회"에서 쌍두마차 역할을 해 왔던 전두환과 노태우가 주도하여 일으킨 군사 쿠데타로 제5 공화국이 시작된 계기를 만든 사건이다. 사건이 일어난 이후 문민정부가 들어서기 전까지 주로 "12.12 사태" 또는 "12.12 사건"으로 불려 왔으나 김영삼 대통령이 이끄는 문민정부에서 실시한 역사바로 세우기 사업을 거치면서 반정부 군사 내란(쿠데타)으로 정의되었고 대법원의 최종 판결로 "군사 반란 사건"으로 공식화되었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12.12 군사반란에 대해서는 모르는 사람들이 많았으며, 일부 국민들은 그러한 사건이 일어난 적이 있었는지도 모르는 경우까지 있는 상황이었다. 국민들의 역사의식이 높아지고 현대사에 관심이 많아지면서 대한민국의 아픈 현대사의 숨겨진 이야기였던 12.12 군사반란을 소재로 한 영화는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한 힘을 가지고 있었다. 특히, 뉴스 속에서만 나오던 인물들이 어떤 일들을 어떻게 벌여 왔는지 한 번도 배우지 못 한 젊은 사람들에게 이 영화는 충격적인 역사의 사실을 알려주면서 흥미를 이끌어 낼 수 있었을 것이다. 언론이 제대로 된 작동을 하지 않고, 국민을 지켜야 할 정치인들이 되려 국민을 외면하고 탄압하던 암울했던 대한민국의 현대사는 아직까지도 우리 곁에 살아 숨 쉬고 있기에 더 큰 위력을 던져 주었다. 우리가 미처 몰랐던 우리들의 현대사, 우리가 외면하고 싶었던 우리들의 현대사에 숨어 있는 비극의 스토리를 되살려 준 영화 "서울의 봄"은 1000만 관객을 불러 모으기에 충분한 스토리의 힘을 가진 영화라고 평가한다.

 

가벼움에 지친 MZ 세대의 관심이 1000만 관객을 불러 모으다

영화 "서울의 봄"을 1000만 관객 영화로 만든 가장 큰 원동력은 MZ 세대 관객들의 티켓 파워와 입소문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한 동안 영화와 거리를 두었던 MZ 세대들이 다시 영화관으로 돌아와 선택한 영화가 가벼운 소재의 영화가 아니라 현대사의 비극이 담긴 다소 무거운 주제의 영화인 "서울의 봄"이라는 사실이 조금은 의아하긴 하지만 그동안 가벼움에 지친 MZ들이 이 영화에 더 관심을 가진 것에 대해서는 충분히 이해가 간다. 배우들의 열연과 흥미로운 스토리도 영화 흥행 성공에 큰 역할을 했지만 MZ세대들이 현대사에 관심을 가지고 이 영화를 스스로 선택했다는 사실은 주목받을만하다. 제5 공화국의 암울한 시대를 살아보지 못했고, 언론의 자유나 국가 기관의 탄압에 대해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 한 MZ세대들에게 이 영화에서 보이는 대한민국은 다소 생소함을 전해주었을 것이고, 그 생소함이 영화의 매력을 극대화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MZ 세대들이 영화 "서울의 봄"을 관람한 후 SNS을 통해 진행했던 "심박수 챌린지"가 MZ세대들에게는 또 다른 재미 요소를 전해주었 마치 놀이를 즐기듯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여 더 많은 MZ 세대 관객들을 영화관으로 불러 모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한 영화 평론가는 MZ세대들에게는 "서울의 봄"이라는 영화가 단순한 엔터테인먼트로 그치지 않았고, MZ 세대들로 하여금 자신들이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와 역사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계기를 마련해 준 소중한 영화였다고 평가를 하였다. 이런 무게감 있는 요소들 덕분에 그동안 가벼움에 지친 MZ 세대들이 이 영화에 눈을 돌렸고, 그들을 극장으로 발길을 돌리게 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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